인턴 후 금융권 마케팅 부문 신입 합격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4-07 21:16 조회2,37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저는 S여대 통계학 전공자입니다. 대학에서 (주)커리어인스티튜트에게 미취업자들을 취업시켜달라는 계약을 체결하여 그곳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취업이 잘 안되었던 이유는 "통계학 전공자이면서 반드시 전공을 활용하는 금융기관이어야 한다"라는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즈음 금융권 취업이 말도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고집을 부리니 누가 저 같은 사람을 뽑아주겠어요. 우선, 통계학 전공자를 원하는 잡포스팅 자체가 없더라고요. 그것도 마케팅 분야에서.....
물론 요즘 뜨는 빅데이터 분야 쪽으로는 자리가 날 수 있는데 이건 또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구요.....
제 담당 컨설턴트가 기본 사항을 컨설팅 해 준 후, 저를 대표님께 인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커리어인스티튜트에 나와서 대표님이 주시는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어느 날, 내부 회의를 주재하시던 대표님이 저보고 들어와서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안건은 '유사상표로 인하여 타회사의 클레임'을 처리하는 회의였습니다.
그 당시의 (주)커리어 인스티튜트에서는 ' 잡 퍼스트(job first) '라는 별도 사이트를 운영 중이었는데 이와 발음이 비슷한 모 회사가 '자신들의 상표와 유사하여 잘못된 전화가 걸려온다'라고 그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클레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LG그룹 시절 연수차 보내준 미시간(Michigan) 대학에서 마케팅 과정도 공부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푸시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와 같은 상표 분쟁의 경우에는 외관, 칭호, 관념의 세 가지가 유사여부 판단 기준인데, 양사의 상표가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유사하지 않다는 것이 회의 참석자들의 중론이었고, 제가 생각해도 발음은 비슷했을지 모르나 외관이나 관념에서는 전혀 다른 상표라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정확한 판단 여부는 변리사 등 전문가의 판단을 구해야 할 것이고, 더 정확하게는 특허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될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외관, 칭호, 관념'의 세 가지가 유사여부 판단 기준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 특허청의 심사 기준이라 합니다.
회의가 끝나고 대표님이 저에게 상대 회사에 보낼 공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물론 공문 작성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감은 잡겠는데, 전문 용어라든가 글 전개에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 거의 한나절이 되다시피 작성한 끝에 몇 차례 재 작성 및 수정 지시를 받고는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며칠 후 그 회사에서 사과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부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항의를 했던 것에 미안하다는 전화였습니다.
한 달쯤 지나 지금 다니는 보험회사에서 마케팅 요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대표님이 지원해보라고 권하셨고, 제가 작성한 이력서를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요즘에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를 써야 한다고 하여 저는 앞서의 상표 분쟁 해결 경험을 썼습니다. 사실 제가 기여한 부분은 얼마 없고, 마지막 공문만을 작성했을 뿐인데, 그로부터 무엇을 배웠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력서 합격도 힘들었던 그 시절, 저는 드디어 '입사지원서 통과 및 면접 일자 배정'을 받았습니다. 면접장에 갔는데 배운 대로 자기소개를 잘 하였던 것 같고, 이어서 면접관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질문 내용이 제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셨는지, '상표의 유사여부 판단 기준이 외관-칭호-관념이라는 것은 어디서 알았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턴 회사인 커리어인스티튜트에서 배웠다고 답하였습니다.
면접관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우리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브랜드 관리 업무를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대표님과의 마지막 모의면접에서 나왔던 문제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마케팅-통계관리-브랜드 관리-상표관리-... 등으로 연관성이 높은 예상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과 같이 면접을 보았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으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2013년 당시에는 빅데이터라는 말이 겨우 소개되는 단계였었는데, 저는 이것도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예상문제로 뽑아 놨었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입사하면 향후 보험업계의 빅데이터 분석에 저의 통계학 전공실력을 발휘하겠다"라고 대답을 하자, 면접관들 중의 어떤 분은 머리를 끄덕이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보험회사의 마케팅부문의 통계담당자가 되었고, 동시에 브랜드 관리도 담당하는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합격 비결은 인턴 시절 '상표 분쟁 회의'에 들어가 회의 결과를 대외 공문으로 작성해 본 것을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에 옮겨 넣은 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표님을 비롯 여러 컨설턴트들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인턴을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인턴 근무 시절 하나하나의 테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나중에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에 얼마만큼 잘 녹여내는냐 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편의점 알바를 비롯하여 인턴 근무경력을 다 합치면 일 년도 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인턴기간이 길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력서 심사자나 면접관의 눈에 들어오게끔 하지 않으면 그냥 시간 낭비만 한 셈이 되지요.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스펙 쌓기보다는 인턴 실무 경험을 쌓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이력서 작성과 면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세요!
제가 취업이 잘 안되었던 이유는 "통계학 전공자이면서 반드시 전공을 활용하는 금융기관이어야 한다"라는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즈음 금융권 취업이 말도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고집을 부리니 누가 저 같은 사람을 뽑아주겠어요. 우선, 통계학 전공자를 원하는 잡포스팅 자체가 없더라고요. 그것도 마케팅 분야에서.....
물론 요즘 뜨는 빅데이터 분야 쪽으로는 자리가 날 수 있는데 이건 또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구요.....
제 담당 컨설턴트가 기본 사항을 컨설팅 해 준 후, 저를 대표님께 인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커리어인스티튜트에 나와서 대표님이 주시는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어느 날, 내부 회의를 주재하시던 대표님이 저보고 들어와서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안건은 '유사상표로 인하여 타회사의 클레임'을 처리하는 회의였습니다.
그 당시의 (주)커리어 인스티튜트에서는 ' 잡 퍼스트(job first) '라는 별도 사이트를 운영 중이었는데 이와 발음이 비슷한 모 회사가 '자신들의 상표와 유사하여 잘못된 전화가 걸려온다'라고 그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클레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LG그룹 시절 연수차 보내준 미시간(Michigan) 대학에서 마케팅 과정도 공부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푸시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와 같은 상표 분쟁의 경우에는 외관, 칭호, 관념의 세 가지가 유사여부 판단 기준인데, 양사의 상표가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유사하지 않다는 것이 회의 참석자들의 중론이었고, 제가 생각해도 발음은 비슷했을지 모르나 외관이나 관념에서는 전혀 다른 상표라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정확한 판단 여부는 변리사 등 전문가의 판단을 구해야 할 것이고, 더 정확하게는 특허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될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외관, 칭호, 관념'의 세 가지가 유사여부 판단 기준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 특허청의 심사 기준이라 합니다.
회의가 끝나고 대표님이 저에게 상대 회사에 보낼 공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물론 공문 작성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감은 잡겠는데, 전문 용어라든가 글 전개에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 거의 한나절이 되다시피 작성한 끝에 몇 차례 재 작성 및 수정 지시를 받고는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며칠 후 그 회사에서 사과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부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항의를 했던 것에 미안하다는 전화였습니다.
한 달쯤 지나 지금 다니는 보험회사에서 마케팅 요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대표님이 지원해보라고 권하셨고, 제가 작성한 이력서를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요즘에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를 써야 한다고 하여 저는 앞서의 상표 분쟁 해결 경험을 썼습니다. 사실 제가 기여한 부분은 얼마 없고, 마지막 공문만을 작성했을 뿐인데, 그로부터 무엇을 배웠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력서 합격도 힘들었던 그 시절, 저는 드디어 '입사지원서 통과 및 면접 일자 배정'을 받았습니다. 면접장에 갔는데 배운 대로 자기소개를 잘 하였던 것 같고, 이어서 면접관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질문 내용이 제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셨는지, '상표의 유사여부 판단 기준이 외관-칭호-관념이라는 것은 어디서 알았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턴 회사인 커리어인스티튜트에서 배웠다고 답하였습니다.
면접관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우리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브랜드 관리 업무를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대표님과의 마지막 모의면접에서 나왔던 문제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마케팅-통계관리-브랜드 관리-상표관리-... 등으로 연관성이 높은 예상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과 같이 면접을 보았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으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2013년 당시에는 빅데이터라는 말이 겨우 소개되는 단계였었는데, 저는 이것도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예상문제로 뽑아 놨었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입사하면 향후 보험업계의 빅데이터 분석에 저의 통계학 전공실력을 발휘하겠다"라고 대답을 하자, 면접관들 중의 어떤 분은 머리를 끄덕이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보험회사의 마케팅부문의 통계담당자가 되었고, 동시에 브랜드 관리도 담당하는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합격 비결은 인턴 시절 '상표 분쟁 회의'에 들어가 회의 결과를 대외 공문으로 작성해 본 것을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에 옮겨 넣은 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표님을 비롯 여러 컨설턴트들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인턴을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인턴 근무 시절 하나하나의 테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나중에 스토리텔링 기반의 이력서에 얼마만큼 잘 녹여내는냐 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편의점 알바를 비롯하여 인턴 근무경력을 다 합치면 일 년도 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인턴기간이 길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력서 심사자나 면접관의 눈에 들어오게끔 하지 않으면 그냥 시간 낭비만 한 셈이 되지요.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스펙 쌓기보다는 인턴 실무 경험을 쌓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이력서 작성과 면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